전쟁은 단순히 전장에서의 싸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후방에서의 식량 보급과 요리 또한 중요한 요소였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음식은 부족했으며 창의적인 요리법이 개발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당시 전시 요리법과 전쟁 속에서 활약한 요리사들에 대해 알아보자.

1. 전시 요리법: 극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음식들
1) 대체 식재료 활용
전쟁 중에는 많은 식재료가 부족했다. 밀가루, 설탕, 고기 등이 제한되면서 대체 재료를 활용한 요리가 등장했다.
- 감자빵: 밀가루가 부족하자 감자를 으깨서 반죽에 섞어 사용했다.
- 귀리빵: 영국에서는 밀가루를 대신하여 귀리를 활용한 빵이 인기를 끌었다.
- 전쟁 케이크(War Cake): 설탕과 달걀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건포도나 당밀로 단맛을 내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2) 보존 식품과 통조림
전쟁 중에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품이 중요했다.
- 스팸(SPAM): 미국에서 개발된 통조림 햄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과 민간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 건조 야채와 분유: 신선한 식재료가 부족하여 건조 형태로 보관하여 사용했다.
3)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음식
- 스튜(Stoo or Stew): 최소한의 고기와 채소를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한 그릇으로 영양을 충족할 수 있었다.
- 페미칸(Pemmican): 말린 고기와 지방을 혼합한 고칼로리 식품으로, 병사들에게 지급되었다.
- 수프와 죽: 제한된 식재료로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어 많이 활용되었다.
2. 전쟁 속에서 활약한 요리사들
1) 오귀스트 에스코피에(Auguste Escoffier)
프랑스 출신의 유명한 요리사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군을 위해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군용식 메뉴를 개발했다. 그의 시스템적인 조리법은 현대 군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2) 윈스턴 처칠의 개인 요리사, 조지 오언 스콧(Georg Owen Squires)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을 위해 요리한 요리사로, 당시 제한된 재료로 최고급 요리를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3) 미군의 필드 키친 셰프들
미군은 현장에서 조리 가능한 이동식 주방(필드 키친)을 운영했으며, 군인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미군 요리사들은 단순한 전투식량(K-rations)을 활용해 다양한 변형 요리를 선보였다.
3. 전시 요리가 남긴 유산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일부 전시 요리법은 여전히 사람들의 식탁에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스팸 요리는 하와이 및 아시아 국가들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감자빵과 같은 대체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는 현대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전시 요리법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지혜와 창의력이 담긴 문화이다. 이러한 전시 요리법을 되짚어보며, 음식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