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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여행가·탐험가

중세 이슬람 세계의 위대한 여행가, 이븐 바투타

by choo-ni 2025. 3. 25.

이븐 바투타(Ibn Battuta, 1304~1369년경)는 중세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여행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약 30년 동안 12만 킬로미터 이상을 여행하며 북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사하라 사막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을 탐방했다. 그의 기록은 『여행기(الرحلة, Rihla)』라는 책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중세 세계의 풍습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이븐 바투타의 위대한 여정

1. 첫 번째 여행: 메카 순례와 동방 탐험

이븐 바투타는 1325년, 21세의 나이에 모로코의 탕헤르를 떠나 메카로 성지 순례(하즈)를 떠났다. 그는 단순한 순례가 아니라, 새로운 땅을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여행을 지속했다.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를 거쳐 페르시아만을 탐방한 후, 인도와 중앙아시아까지 발길을 옮겼다.

2. 인도와 중국 방문

이븐 바투타는 델리 술탄국에서 관리로 근무하며 인도에 머물렀다. 이후 중국으로 가는 사절단에 합류하여 해상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중국에 도착했다. 그는 원나라 시대의 중국을 방문하고 광저우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탐험하며, 당시 중국의 발전된 경제와 문화를 기록으로 남겼다.

3. 사하라 사막과 서아프리카 여행

그는 말년에 사하라 사막을 건너 서아프리카의 말리 제국을 방문했다. 말리의 수도 팀북투를 탐험하며 아프리카 이슬람 국가들의 부와 문화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말리 왕국의 황금 무역과 이슬람 신앙이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서술했다.

『여행기』가 남긴 유산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중세 이슬람 세계의 사회, 경제, 문화적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기록이다. 그는 자신이 방문한 지역의 정치 체제, 종교적 관습, 시장과 무역 활동, 음식, 건축 등을 자세히 서술했다. 그의 기록은 현재까지도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결론

이븐 바투타는 단순한 탐험가가 아니라, 중세 이슬람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기록한 역사가이기도 했다. 그의 방대한 여행과 기록은 이슬람 세계뿐만 아니라 동서 문명 교류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의 여정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행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